큰앵초





큰 앵초 군락지에 이제 거의 모든 꽃이 피었다
드문드문 회리바람꽃이 섞여 있는가하면 조금더 일찍 왔더라면 다른 꽃도 함께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대로 담아보았지만,사진은 항상 꽃에게 미안하게 나와서 마음이 덜 좋다






내키는대로 사진을 찍는다지만,꽃을 찍을 때는 좀더 좋은 화소로 잘 찍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렇지만,늘 내 폰은 사양이 떨어지는 구형인데다 사진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은 전무하여 그냥 촛점이 흐리지 않기를 바라며 꽃을 담는다.꽃을 담은 사진을 저장하다보니 늘 간당간당하게 메모리를 채우고나면,내부메모리가 찼다거니 하는 메시지 창이 뜨고,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임시캐시를 삭제해가며 사용하게 된다
메모리카드를 쓰지만,저장공간이 한정적이라 사진의 수가 늘때마다 고민스럽다
촛점이 흐리거나 별로 요긴하지 않은 사진을 버릴 수 있지만,그러기 싫은 마음도 크다.사진으로 쓰는 일기 같은 것이라
내가 그날 무얼 바라보고 느꼈나 하는 것을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큰앵초 군락지에 올해는 늦어서인지 꽃이 거의 다 피었다
황홀한 군락지인데,욕심내기는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다른 꽃의 군락지도 만나게 되길 바라본다.
올봄엔 소원하던 노루귀와 꿩의바람꽃을 만나기는 했고,산아래 쪽에서는 노루귀 잎의 시절을 맞는 것을 지나간 봄의 흔적처럼 다시 찾아보았었다.
구도를 생각하지도 못하고,적당히 빛이 드는 비탈이라 발이 푹풀 빠지고,낙엽더미 안에서 무엇이 있을지도 모르니
작은 소리에도 긴장하며 찍다보니 땀이 비오듯했다
큰앵초를 원 없이 봤지만,내가 담는 기술이 너무 부족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