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튤립이 오면

정수씨 2020. 1. 31. 00:26




그집 마당에는 수선화가 피고

 수선화 지면 수선화 꼬리물고 튤립이 피어났었다

욕심많은 그집 할매는 빈손으로 집으로 들오지 않는 것을 자랑삼았고 그녀의 손에는

멀리 제주여행에서도 그곳의 어느마당 어느화단의 꽃뿌리 하나를 꼭 거머쥐고 와

그집 마당에 다시 뿌리내려졌다.

 유난한 욕심이 부리는 조화가 밉상이지만,꽃만은 그집의 내력과 달리 철따라 피는 것이다

계단만 내리면 눈닿는곳

 시골마을 답지 않게 cctv까지 설치 해놓고

 눈을 부릅뜨고 그눈은 내눈에 거슬리며 계단참을 쏘아대었다

 마을중심에 있는 우리집 네거리마다 마을사람들이 오가고 그곳을 쏘아보는 기계의 눈을 의식하지 못 한 채

우리는 계단을 오르내린다.

머잖아 그집 화단에 피어날 붉은 튤립

 겨울이 물러가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