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풀이 시들어가는

정수씨 2021. 9. 1. 01:59

걷잡을 수 없었던 풀의 세력이 쇠하여 가는 것이 이제 머지않은 가을을 느끼게 한다

 비는 좀체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여전히 기운을 더 모으느라 먼산이 뿌앴다

능선이 아련하거나 하늘색도 우울하기 그지없다

좁은 지역임에도 장소에따라 비가 들이붓듯하고,맨땅이 보송하기도 한 것을 보면 어른들이 하는 말씀이 떠오른다

어느구름에 비 든지 모른다던 그 말씀처럼 비든 곳이 어딘지 모르고 연신 비가 많이 내릴거라는 예보에 주시한다

올 여름끝엔 유난한 비가 울음끝을 여미지 못한 내마음 같아서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무겁게 처지는 것 도리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