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풍경

정수씨 2025. 2. 27. 00:20

 

이제 태양이 아직 저 산너머에 있다

 게으름을 피우려면 하염없고,일단 엉덩이를 떼고 집을 나서야 한다는 것이 운동이든,산책이든

집안에서만 머물게 되는 일을 없이 하려고 노력중이다.

기분도 침울해지고 오랜시간 무채색의 시간을 보냈지만,시간의 흐름이 너무 날쌔다

이렇게 살아서는 날뛰는 시간에 당하지 못하리라.

시간에 끄달려가지 않으려 분연히 일으킨 몸

가야산을 바라보며 숨을 고른다

어쩐지 수선스러워지기 시작한 나무들

미미하게 물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바람이 불어오며 이루는 물무늬도 하나의 풍경이며 매일 바뀌는 것이라.눈여기게 된다

바람은 쌀쌀하고 등에서는 가벼이 땀이 배고,이 시기에는 그런 이중적 얼굴이 있다

등으로 오르는 열기 얼굴에 목에 닿는 바람에는 그래도,아직은 놓지 못하는 겨울의 것이 매달린다

풍경에 도금이 시작되는 시간

시든풀에도 황금빛이요,강물도 황금빛으로 출렁이기 시작하는 시간

오늘도 쉽게 만보를 걸었다

풍경 때문에 쉬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