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하루

정수씨 2025. 1. 21. 01:12

춥지 않은 대한이 지나고 있다

올해는 소한도 대한도 지났으니 이제 겨울도 한풀 꺾이는 절기지만,겨울이 쨍쨍하진 않고

나라분위기가 계속 우중충하였으니,해사한 봄날이 그립기는 하다

한순간도 같은 것이 없는 길

그래서,늘 길을 걸으면 주변을 살피느라 자꾸만 느려지는 걸음 때문에 한시간의 코스는 두시간 이상씩 늘어나기도 한다.

여름이면 그네를 타느라 더 느려지고,그네에서 바람을 느끼는 시간을 너무 좋아했다

겨울이라도 나쁘지 않기는 경계 없이 풀섶을 딛는 일이다.

여름같으면 어림없는 일이 겨울엔 경계를 허물고 마른풀을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동물들이 지난 흔적과 그들의 배설물을 발견하면 누가 그 배설물의 주인인지 짐작해보며 상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

여름 고요한 길을 가다 만나는 오소리나 너구리 같은 동물들,경계심이 많아도 어쩌다 마을까지 깊이 들어와 돌아다니다 맞닥뜨리기도 하는 고라니를 후쳐내는 일

차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그애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어쩌나.

매번 마트에 가면 설비용을 가늠하느라 이것저것 사야 할 제수용품을 체크해보게 된다.명절 모드로 시작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