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한갓진 길
정수씨
2021. 9. 20. 01:24

다시 지나가게 될지 모를 여름비가 내리던 길
비안개에 가렸다 드러났다 하던 산허리를 몇번이고 돌아 다시 그자리로 돌아갔던 이상한 동그라미
아직도 그길의 이력을 모르겠다.
종종 타지 사람에게 그런 길은 묘하게 원점으로 다시 되돌리게 하는 길
마지막잎새를 떠올리게 하는 길이 이젠 가을색을 띄고 있을까.
명절준비 시름시름 하고나니,달이 올랐다
달을 보며 돌아오던 여러날이 한상 차려지기 위해 옛집을 드나들며 오갔던 시간의 결과물
아들에게 물리지 못한 부모님의 기일이며 차례상을 차려내는 일 여전히 복잡한 마음이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