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함께

정수씨 2024. 7. 8. 00:29

언제나 혼자지만,함께하고 싶어서 이런저런 경로의 사진과 소리를 채집하고

공유하고 싶어 한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일,모든 순간은 첫사랑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제는 비워버릴 수 있겠다고,모질게 되짚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이 들만큼 사람난 자리가 아닌 기억이 눌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딱정이를 이제야 떼어볼 요량을 한다.

닿지 않아서가 아닌,본디 시어터진 포도였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의 반듯함과 따뜻한 배려 당당한 행동으로 알겠다

시골 엄마보다 더 촌스러웠던 나.고지식하여 당최 드러내지 않으려던 맨살이며 웃기는 사연이 넘친다

스무살이 넘어서 서른이 되도록 반바지라는 것도 맨종아리를 드러내는 것도 못했다

늘 두꺼운 청바지를 입으면,이런 날씨엔 벗을 때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소가죽같은 옷을 이 한더위에 입느냐? 정절부인이가? 그래가면서 엄마는 지청구를 놓으셨지만,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맨살

이젠 시원해서 잘도 입고 다니는 반바지.사람을 쉬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상대가 아무리 해코지를 하려 들어도

빤히 알면서도 우직하게 나먼저 상대를 떨어내지 못하는 것도 병이다.

이제는 적당히 한다.상대적으로 대하기도 한다.혼자라는 것이 두렵지 않을뿐더러 편하니까.

무리짓지 않고도 나는 잘 지내니까.

걷다가 나처럼 혼자 헤적이는 너구리 한마리 지나다 기척에 얼른 숨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