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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9일 오전 01:52
정수씨
2013. 12. 29. 02:16
올한해의 슬픔도 모든 기억도 그곳에 묻히네.이제 내 가족의 이야기가 묻힌 우리가족의 박물관이 되어버린 내 옛집
지난주 오빠의 유품 중 제자리 찾지못해 그곳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자전거는 이제 가벼이 떠났다 많이 걱정되지만 알아서 잘 타리라 생각한다
다행히 오빠의 유일한 동네친구 차주의 흔적을 전혀 찾지못하던 블랙박스영상속의 유일한 인물과 대화하던 오빠의 퉁명스런 목소리도 차와 함께 떠났다
자전거는 그 친구가 이제 열심히 타며 건강을 지킬 것이다.
늘 마음이 무겁게 하던 그 자전거덕에 펑크난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니 퉁명스럽고 모질기만 하던 오라비가 막내동생을 위해 이렇게 남겨주나 싶다
그것을 남아있는 다섯자매가 골고루 알아챙겨 이어 살았음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