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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언젠가는 이 길로 한번 달렸으리라그때는 또 무엇에 마음이 쏠려 이 아름다운 길을 스르륵 지났을까?그때보다 지금이 너무 달라진 것이 저수지가 너무 넓고 둘레를 따라 데크까지 만들어져 많은 이들이 부러 이 곳으로 걸으러 오는 모양이다온 나라가 가뭄인 지금은 풍부하게 출렁여야 할 물이 낮아져 곳곳에 드러난 땅엔 웅덩이처럼 한때 출렁였을 물이 잔류물처럼 드러났다멀리 돌아서 오니 거인의 얼굴처럼 보였던 금오산의 뒷통수가 또다른 모습으로 위용을 드러낸다오봉저수지라고 했는데, 우리는 부러 혁신도시의 입구 김천구미역을 통과하여 왔다묵밥을 사주고 부추전을 먹으며 힘 내라고 하니, 맷집을 키워 또 녀석의 미친행동을 곱다시 받아주어야 할 죄수모드로소리지옥이 된 내 집으로 돌아왔다 더보기
기회 위기는 기회라고 항상 다른 무언가가 날 결정곤란자가 되지 못하게 하려고 이 미친놈이 날 이토록 힘들게 하는구나 싶다오늘에사 그놈 낮짝을 유튜브에서 자세히 보았다대모언니네서 그언니의 폰에 크게 키운 화면에 나타난 얼굴이 소름끼쳤다제 엄마의 정제되지 않은 행동이며그런 곳에 나가는 엄마를 위해 플랜카드까지 만들어 들고 있다는 것이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멀쩡한 직업군은 단지 포장지일 뿐이고 그 포장지마저도 재질이 별로인 것은 찢기어 부실한 내용물마저 쏟아져버리기 일쑤속이 빈 놈의 포장이 선생이라는 것이 역겹다 더보기
미친놈들 무개념의 게임세대 두놈 때문에 이 가혹한 지옥이 시작되었다 상대가 고통스러울수록 즐거워지는 놈들그러는 사이 내게 국가기관의 모든 장치는 서로 저희 소관이 아니라고 하고 몇번인가는 아무리 앞길이 구만리 젊은놈이라 해도 그악한 행위를 근절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저들의 안내대로 할까를 긴급전화부터 조사실을 거쳐 고소까지 무리수를 두었지만,이 죽일놈의 인정 때문에 고통의 지옥을 택하고 말았다녀석들은 아랑곳 없이 웃고 떠들고 먹고 마셨으나 입에서 구린내가 날만큼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데기분이 좋아졌는지 성실하고 집요한 간수는 오늘은 봐주는 것이 저의 메모지에 적힌대로 눈물나게 감사하다는 그 조롱이 딱이다 더보기
결말은 국가는 불법적인 어떤 행위에 대해서는 무책임으로 일관되이 부작위범처럼 굴 때가 있다교묘히 무늬는 내놓고 정작 그 무늬안의 무언가를 필요로 할때는 서로의 책임을 미루면서 다른 기관으로 토스하는 것을곱다시 견디며 기다리며 정작 건너건너 온 곳에서는 또다시 원점으로 보내는 폭탄돌리기처럼 되고 만다는 사실 때문에인간의 본성이 악하면 악의 결말이 올 것이고선하다면 선의 결말이 오겠거니 하고 기다려 봐야지 더보기
새우 어쩌다 새우가 되어두 놈 사이에서 등이 터지고 가루가 될 지경인데 개념 없는 인간들에게 세차게 응대라려면 나도 질퍽한 시장바닥에 뒹굴 작정쯤 해야 할테고 되도록이면 나는 품위있고 싶어하는 사람,나쁜놈들이 왜 하필 겹겹이 포개져 살아야 하는 이 시대의 건축이 또 허름한 날림 집이 도무지 세트장도 아니고옆이며 위아래며 각자의 소리를 전달하고 전달받으며 살아가는 대부분은 하루하루 별 의미두지 않고 쉬었다 다시 하루의 틀에 맞춰살기도 바쁜데, 고명하신 선생님께서는 이제껏 보도듣도 못한 소머즈귀를 능가하는 청력의 소유자시라내가 움직이는 동물인고로 화가 나셔서 지난 여름 이곳으로 옮겨와 매일 소리의 공격을 내게로 퍼붓는다는 것미치지 않고 어쩌면 사람에게 사람의 포장을 한 것도 학교에서 사춘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더보기
그윽한 야경을 보고 싶지만용기가 없다어쩌다 늦어진 시간 사람이 있을 때는 함께 기다렸다 풍경을 볼 수 있었으나 올해는 한번도 오르지 못한 산이다해를 거듭할수록 시간이 어찌나 날쌔게 흐르는지 도무지 따르지 못할 지경이다힘들게 오를 일도 자신이 없거니와 땀이 줄줄 흐르는 활동자체가 버겁다낙엽이 내리기 시작했다느티나무가 제일 먼저 마른잎을 떨구고 마른가지도 떨궈낸다벚나무는 꽃이 지고 여름이면 벌써 조금씩 잎을 헐어내는 나무인데 풀의 기운이 눈에 띄게 죽었다가을의 느낌이 깊어가고새벽마다 추위 때문에 잠을 깨다가 오늘은 오리털이불을 꺼냈다 더보기
야경 이 곳의 화양연화가 또 이곳의 애닯은 전설 같은 것이니어쩌랴어쩌다 땅을 파면 다 석탄이 나와서 모든 사람들이 새까만 탄가루를 쓰고도 개척시대의 금광을 찾아 모여든 사람들처럼구름같은 사람들이 몰려와 한때의 전성기를 누렸던 일이 이젠 바랜 사진속에서나 만날 수 있고 멀쩡히 푸른 나무가 자라는 숲도 조금만 뒤집으면 석탄시절의 흔적이 쉽게 드러나는 곳 의심쩍은 물은 곳곳마다 침출수가 되어 여전히 흐르기도 하고, 애환의 건물이 유적처럼 널려 있는 곳이 태백이다경북의 북부부터 강원도는 시작되는 것이다봉화의 골짜기에서는 여전히 산꼭대기를 지나는 광물을 싣고 가는 레일을 만나고제련소는 옮기라거니 존속하라거니 주민들의 의견도 갈리는 중인 모양인데어쨌거나 이 나라 어딜 가든, 예전은 다 영화로웠던 것만 같고, 가난해도 옛.. 더보기
달 숨었다 나타난 것일까?이제 낮게 떠서 얼른 사라질 달이 걸렸다젖은 달이라 비가 올듯도 하다만, 이곳엔 유난히 인색했던 비가 내리려나 싶다배추밭에 무밭에도 물호스를 대고 적셔주어야 하는 올해 수도요금이며 모종값이며 품값을 더하면까짓 전문가가 잘 가꾼 것들을 사먹으면 그만인것을 그래도 오기가 나서 몇번이나 실패를 거듭하면서텃밭을 지켜내고 있는 중인데, 매번 너무 게으르기도 하고 핑계는 다양하게 나타난다모기가 제일 강적이었고, 너무 가물어서 다행히 병충해는 적다는 고추도 한두번을 따내면 그 이후에 달리는 고추는 모두가 모양이 이상하거나 노린재 같은 것들이 갉아 흉터가 많은 작물이 되었다그래도, 가을걷이 하느라 연일 벼를 가득 실은 차가 오가고 밤새 기계는 그것들을 말려내느라 시끄럽다이전엔 길에 가득 펴놓고 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