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암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월에 세상을 참 편협하게만 살았다. 이런저런 경로로 알게 된 봉암사의 초파일 봉쇄수도원처럼 수도자들이 수도에만 정진하게 세워진 절이라서 일년에 딱 한번 초파일에 산문을 열어 일반 대중을 받아들인다는 정보와 함께 절밥이 맛있다는 둥 정보가 있었다 그렇지만,절밥이 맛나다는 그런 것도,아닌 이유로 뻔히 거절되리라는 것을 알면서 봉암사 앞을 찾아갔었다 당연히 못 들어가고 돌아섰다 거절당하기위해 찾아갔던 이유는 참 스산했다 이곳에 없는 이들을 생각하며 떠났던 날,그리고,코로나시절이라 함께 밥을 먹는 것도 마스크를 벗고 오가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으나,맘껏 돌아다니고,떠나기 싫어서 달이 좋았던 산사에서 오래오래 달을 보았던 추억이 있다 그리고ㅡ 한 번만 더 그러한 추억을 만들고 싶지만,와글버글 분위기 그런 분위기가 잊히지.. 더보기 무엇에 쓰인 물건인고? 변하지 않고,불에도 강한 재료여서 대부분의 문화유산이 돌로 지어진 것이 많다. 돌탑이며 장식용 또는 의식용으로 만들어진 석상들이 역사를 말해주지만,간간 쓰임을 모르고 발굴된 상태로 묻힌 것도 있고,용케 살아나와 땅위로 내민 것도 있기는 하다. 장식용인 돌,그래도 돌에는 아직 해독하지 못한 의미가 있을 터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석재마저도 언제 다시 볼텐가 또는,다시 볼때 그때도 저자리에 있을까 하고 찍어 왔다. 대웅전 내려가는 계단에 장식된 꽃이 배꽃인가 아니면 매화인가.문경은 사과나 배가 나는 곳이니 아마도 배꽃이 아닐까 생각한다.세세한 부분까지 모양낼 줄 아는 이의 마음이 돋보여 담아왔다. 더보기 보는것 만으로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길이다. 숲길 옆으로 계곡이 있어,물소리 들으며 걸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데,먼저 닿는 곳이 마애불이 있는 곳이라 잠시 마음을 내려두고 명상에 잠겨도 좋겠고,시원한 물소리 들으며 계곡에 발담그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이곳은 일년에 단하루만 산문을 개방하는 곳이니 늘 찾아가 쉴 수 있는 곳도 아니고,법당마다 앉아계신 부처님께 절 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니 더욱 몰려가는 곳이 아닌가 싶다. 벌써 더위는 시작되었고,장마도 곧 온다고 하니 여름에 에워싸여 살아가야 할 지경이다. 재게 움직이니 땀이 줄줄 흐르고,시원한 곳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싶은 마음이 들어 뒤적여 본다 사진을 찍는 이유가 다양하기도 하겠지만,이렇게 찍어온 사진을 두고두고 보는 것이 좋다. 흐릿하게 찍혔든,선명하.. 더보기 봉암사 극락전 여러차례의 화재에 살아남은 건물은 일주문과 극락전 두 곳 뿐이라는데,극락전의 건축양식이 목탑형식이라 법주사 팔상전과 더불어 봉암사에 남아있는 건물이라고 한다.살아남은 데는 전설도 따랐다. 임진왜란때도 건물이 불 탈 위기에서도 불이 붙지 않았다니,전설답다.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아름다운 전각의 하나다. 산신각 옆에 위치한다 산신각 가기전의 전각이다. 더보기 흰색 등이 흔들리던 봉암사 봉암사의 연등은 흰색입니다. 처음 이를 본 것은 누군가의 사진이었죠 흰색등은 주로 영가등이라고,죽은이를 위한 등이라 합니다.아니면 이는 다르게 해석된 등일수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를 직접 보았을 때,속으로 환성을 울렸습니다. 소복의 여인들 같기도 했고,어쩐지 처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많은 참선하는 스님들이 정진하는 곳이라 일체의 잡념이 끼어들지 않게,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하고 수도자체의 목적을 둔 곳이니 전통이라는 것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거지요 흰등이 아닌,대부분의 등은 오색등이죠.알록달록한 등이 예쁘기도 하지만,흰등도 나름 아름다웠습니다. 촛불이 켜질때까지 시간을 기다리다 쫓겨나야 겠구나 각오했더니 쫓아내지 않습니다. 밤에 환한 등을 실컷 보고 또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가 마냥 아쉬웠습니다. 아쉬운 .. 더보기 보기드문 아름다운 흙길 발에 흙안묻게 해줄께 라던 시절에는 발에 묻힐 흙은 모두 들에서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뜻 쯤으로 알아야 할 것이지만, 요즘은 달라져야 할 말이다. 하도 포장일색의 길이라,우리도 언젠가는 미국사람들처럼 침대까지 신발을 신고 드나들어도 무방할 때가 올 것 같다. 하긴 어떤이들은 방안에 진열대를 마련해두고 구두나 값비싼 신발을 모아두는 이들도 있으니,그들은 방에도 신을 신고 오갈지도 모른다. 시멘트가 잘 다져진 집에 살게 되었기 때문인지 아님 필요이상 살이 불어 비만지경의 몸 때문인지 뒷꿈치가 아플때가 있다.그럴때면 마지못해 살짝 실내화를 꺼내 신을때가 있긴 하지만,것도 주방에서만 신을뿐 실내를 오갈때 신을 신지는 않는다.모양내기 좋아라 하는 여자들은 실내화도 굽이 있는 뾰족한 것을 신고 화사하게 차려입고는 반.. 더보기 봉암사 꽃살문 아무리 모든 것이 불타 사라져 지금의 건물이 들어섰다지만,전통적인 불교문양을 벗어난 건축은 아니기에,나름의 예쁜 꽃살문이다.대부분의 꽃살문이 알록달록 한 것이고 배경색이 되는 문틀에 의해 그 색감이 드러나는데,여기서는 화사한 파스텔톤의 연두다.건물의 느낌이 전반적으로 은은하게 보이게끔 색을 정한 것일까.경첩하나하나 문고리까지 참 아기자기 한 것이 우리나라 사찰만의 특징이다. 아니,정확하게는 내가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서 다른 나라의 불교문화유적지를 본 적이 없으니 단정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산야의 절집이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느낌이다. 산지가람이라 계단식 석축위에 건물을 앉혔고,축대는 자칫 실족할 우려가 있었다.왜냐하면,대부분이 석축의 끝이 계단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곤 했으니까.이곳처럼 동선이 중간계단으.. 더보기 마애불을 만나러 가는 길 오솔길은 완경사가 있는 길이라,천천히 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았다.다만,츱츱한 공기를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날것들이 휙휙 끈적이는 얼굴에 와 부딪히고 나면,가려움이 생겨난다.모기가 있는지 시원한 그늘이라도 물을 따라 가는 길이라 시원하기보다 끈적인다는 느낌이 든다.마애불의 미학적 가치는 별로라고 책에 씌어있었으나,그건 저자의 생각이고,보는 이의 마음에 달렸을 마애불의 느낌은 편안하다.얇게 조각된 마애불을 보기는 드물어서 느긋이 보려 했으나,시간은 짧고 어떤 남자분이 가부좌를 하고 명상에 잠겨 있었기에 마애불을 찍을 각도가 안나왔다. 함게 온 여자는 무표정히 물을 들여다보며 기다리는 것 같고,이분은 아예 무언가를 꺼내어 적거나 경전을 외는지 중얼중얼..우리는 시간이 없기에 이쯤에서 물러나야 했다. 단 하루 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