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꽃

복수초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하는 것이 좋아서 되도록이면,누구든,도움을 안 받기를 원했다.그러나,이런 낯선 곳.것도 사람이 전혀 없는 산길을 가는데,누군가를 만나면정말이지 멘붕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기도 할텐데,이렇게 아름다운 산길을 걷는 이라면나쁜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맘껏 봄볕을 누리며 걷는데,어떤 이가 저만치서 걸어온다인사를 건네고 슬쩍 내가 온 목적을 말하고 혹시 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자기가 걷는 길 끝에 군락지가 있단다자신은 관심 없어 지팡이로 가르쳐주고는 운동삼아 오른 길을 되돌려 가고나는 퍼질러 앉아 한동안 이 예쁜 꽃과 독대하는 것만 좋아서 고요한 골짜기 물소리만 들리는 곳에서종일 앉아 있다시피 했다복수초 몇년을 벼르고 만났으니 올해는 정말 이곳에서 여러가지 복을 누린다그닥 높은 .. 더보기
요렇게 이뻐서 용케 종자를 퍼뜨리는 데는 이만한 것이 있을까 싶다 콘크리트계단 틈에서도 지붕물받이 안에서도 어디서던 씨앗이 날아가 후손을 퍼뜨린 재주가 있다 노랗고 쭈볏쭈볏한 잎을 엄청 쓴 뿌리를 함께 먹으면,봄날 집나간 입맛이 돌아온다고 했었다 이제는 씀바귀를 캐는 사람도 드물고,내게는 꽃으로만 보인다. 그래도 감히 몇가닥 꺾어다 꽂지 못하는 것은 이렇게 애쓴 꽃인데...싶어서 였다 가문 하늘이 갑자기 흐릿해지더니 쫘락 소나기 지났다 밤에는 안개가 짙어서 분위기가 사뭇 스산한데,몽환적 밤을 우는 소쩍새.생기를 찾은 식물들 아까시는 이제 끝물이라,아까시 향을 맡으려면 그늘진 곳을 찾거나 더 윗쪽을 향하면,절정의 향기를 찾을 수 있겠지 더보기
길마가지 꽃 올괴불나무꽃을 발견했을 때처럼 화들짝 놀랐던 마음 아무것도 없는듯한 계절도 지나 그래도 바닥으로는 무언가가 키작은 꽃들이 엎드리고 나무꽃도 한창인 시절에 이 희한한 꽃도 피나보다.처음엔 올괴불이 흰색도 있구나 싶었는데,비슷하면서 다른 이름을 지녔다.길마가지나무라고,올괴불꽃의 붉은색 꽃술과 여릿한 붉음이라면,노랗고 하얀 이 꽃은 또 나름 이쁘기도 하다 도시도 아니건만 길가 작은 공원이 야산의 한귀퉁이였을 곳이라 그런지 꽃이 피었지만 아무도 눈여기지 않아 혼자 꽃을 실컷 보았다 두어그루 나무가 잘 자라고 있기를 바라며 더보기
피나물의 다양한 얼굴 그 노랑이 아니면 실은 기껏 꽃잎 네장짜리 얇은 꽃잎 그렇다고 꽃이 형체가 제대로 갖춘 것이 이렇듯 상처투성이거나 했다.벌레가 꽃을 먹나? 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먹지 못한다 무리지었기에 더 아름답다 더보기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끝물이다. 씨앗을 맺어가는 상태도 있고,이미 대부분의 꽃이 씨앗상태로 가는 중이다. 그리고,늦꽃이 피는 것도 있었다 바람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겨우 담았다 바람꽃들이 키가 낮아도,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참 여려보여서 매력적이더니 이렇게 천천히 들여다 보는 것도 좋았다 올해 봄꽃도 이제 다했다 만나지 못한 꽃이여 내년봄엔 더 부지런해서 만나보길 청하노니 꼭 제대로 얼굴을 보여주길 바라. 더보기
봐도 봐도 이쁜 금낭화 이쁜 얼굴 가만 바라보면 꿀샘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아침이슬과 함께 더욱 싱그러울 꽃 신비롭기도 하겠다 산속 바위틈에서 혹은 벼랑끝에서도 흔히 피어나는 꽃이다. 더보기
홀아비 꽃대 책에서 사진으로 또는 검색하여 본 것이 전부였던 꽃 실물로 본 것이 처음이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흥분되어 들떠서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꽃에 다가갔다 아직은 일교차로 인해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면,영점이하로 떨어지기도 할 산에서나 만나질 꽃인데 멋지게 찍힌 꽃보다 내가 본 것을 더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기에,너무나 귀중하게 느껴진다. 검색하면 꽃에 대한 설명이야 어지간히 야생화사진 찍는 이들이라면,전문가의 수준으로 이야기 해대니 그런 자잘한 것은 그렇게 알면 될 터 우리가 지나치기 십상인 것을 자세히 봄으로 이름을 알고 익혀서 다음에 또 그를 기억하여 궁금히 여기게 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는 것.그것은 사람의 인연과 다르지 않다 어느지점에서 보았던 어떤 꽃의 안부가 궁금하고,그곳을 떠올리면 그 황홀의 순간.. 더보기
올괴불나무꽃과 재회 꽃때를 놓칠까봐 노심초사 하느라,또 쓸데없이 스트레스다. 우연히 진달래를 따라 갔다가 이름없는 산에서 만난 올괴불나무꽃 올해도 끝물이다.그렇지만,용케 몽오리진 것도 만나서 마침 빗방울에 어려있는 싱그러움이 지는 꽃의 노쇠를 좀 감춰주었다 봄도 아닌 때에 오는 꽃이어서인지 꽃인듯 아닌듯 희끄무레한 붉지도 않은 희미한 꽃이 꽃술이 아니었다면 놓쳤을지도 몰랐을 꽃 수확하듯 담아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