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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장미의 엄마 초등학교 2학년 때였을 것이다.공부 보다 기술이나 농업 선생님쯤이었는지 시골에 사는 이웃집 아저씨 이미지의 선생님 그분의 이름이 이상린 선생님 이었다.키가 크고 얼굴이 검고,약간의 곱슬머리였던 분 그분이 지금 생각하면 아기 였을 우리에게 늘 농사 이야기.특히 그분의 말씀 중에 장미꽃 접붙이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찔레에다 장미를 접붙인다시며,어린 우리가 알아듣거나 말거나 신이 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줄장미가 피고 있는 울타리를 보면 늘 그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장미울타리가 너무 아름답기도 하지만,조경수로 심어 둔 장미에서 도로 찔레가 피는 것을 보았다 마치 쌍거풀 수술이 풀린것처럼 성형이 덜 되어 다시 한번더 해야 할 것처럼 찔레꽃이 지천이다.향기도 장미처럼 짙은 향기는 아니지만,달달한 꽃향기는 수수.. 더보기
향기가 묻어나는듯 높은 지대에 있었던 외딴 집과 산길에 피었던 감국은 참 맑기도 했다 당연하겠지만,사람들의 자취가 드문 곳일수록 꽃은 맑았다.다 같은 꽃이어도 낱낱의 꽃을 다 담고 싶은 마음이 넘쳐서 사진은 너무 많았다.사진을 정리하는 자체적 프로그램이 있는지 흐릿하거나 비슷한 이미지를 정리하겠느냐는 친절한 메시지를 띄우는 갤러리.이미지나 파일을 따로 저장하는 곳이 있지만,그래도 늘 저장하고 싶은 것들이 넘치는 편이다 욕심이겠지.대부분은 내가 눈으로 본 것들을 저장하는 것이라,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순간을 기억하며,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인데,요즘은 사진을 거의 인쇄하지 않고,전화기에 저장된 것을 꺼내의 확대하거나 하는 식으로 보는 것이 대부분이므로,사진에 대한 느낌이 화면으로 볼 때와 인쇄된 것으로 볼 때는 상.. 더보기
오겡끼데스까? 러브레터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봅니다. 당신이 머문 곳에서…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2022년 1월,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평점 9.2 (1999.11.20 개봉)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토요카와 에츠시, 시오미 산세이, 한 분자쿠, 카가 마리코, 타구치 토모로오, 미츠이시 켄, 나카무라 쿠미, 스즈키 란란, 스즈키 케이이치 이제는 너무도 아득한 시간의 저쪽이지만,겨울이면 떠오르곤 하는 몇몇의 영화에는 닥터지바고의 지독한 폭설과 함께 눈내린 길 끝에서 손나팔을 만들어 외치던 여자의 가련한 안부가 웅웅거린다. .. 더보기
기억하마 다 써버린 봄날이 비에 젖는다 비가 잦아 들러붙은 꽃잎들이 또 어디로든 떠내려 가 흔적을 지우겠지 못다한 봄소식 뒤늦게 드문드문 뜬금없는듯 피어 애처롭지만 이제 가는 봄을 돌이키지는 못하겠지 추적대는 비 비맞는 나무들을 가끔 내다보며 와락 달려들지 못한 봄날을 또 아쉬워하는 것이 이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더보기
가야산 시시각각 변하는 산의 풍경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에는 찻집이나 카페라는 이름 또는 식당이 들어서 있고 그를 피하자니 가리는 것들이 많아 한참이나 모퉁이를 돌아서 오니 저렇게 조망이 틘다 조금 당겨보는 능선이 여전히 대단하다. 산의 모양이 보는 각도에 따라 참 다양해서 어디가 내가 올랐던 지점인가 싶어 가늠해보곤 한다 작은 시골마을이 높은 산 하나가 있어 지역경제를 다 일으킨다는 생각을 한다 자연환경이라는것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큰 산을 지니면 많은 도움을 받는다.공장굴뚝을 높이지 않아도 연기나지 않는 산업을 일으킬 수 있어서 성주군이 부럽다 마당에서도 사철 가야산을 조망 할 수 있으니 더보기
무궁화를 그리던 무궁화를 그리고,질낮은 물감은 미세조각으로 흩어지고 겉돌았으며,도화지는 어쩌면 그리도 힘이 없었는지 잔뜩 물감을 묻혀 그리면 그림을 지녀야 할 도화지는 찢어질듯 아찔한 위기가 느껴졌다. 무언가를 준비해갈 거리가 있을때면 걱정이 되었다.되도록 준비물 없이 지내고 싶지만,어디 그렇던가 미술수업이 제일 부담스러웠다,과학시간에 쓰일 재료는 주변에서 구할 수도 있었지만,꼭 학교앞 문방구점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재료를 가져가야 했던 날은 선뜻 꺼내지 못하고 울기부터 했던 것도 같고,궁시렁대며 약을 있는대고 올리고서야 꼬깃꼬깃한 지전을 쥐어주던 어머니.그래서 참 원망이 많았었다.지금까지도 그러한 비효율적이었던 엄마에 대한 기억은 그닥 좋게도,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내가 하려는 학업에 선뜻 도움이 되지 못하던 부모에 .. 더보기
모든것이 스치다 내친구네 마당에서 식목일쯤에 가져다 심었던 원추리 그친구는 외동딸로 제실을 관리해주는 부모의 귀한 딸이었으나 문간방에 있던 그애의 방구들 사이로 새어든 연탄가스를 마시고 세상을 떴다고 그후 그부모님을 어떻게 되었는지 바람결인듯 스치고 말았던 그애의 짧았던 삶 그러나,.. 더보기
겨울이 자릴 잡는다 본격겨울이 왔다. 바람은 종일 우우 몰려다니고,우리 새도 발이 시려운지 차가운 발로 되똑 손에 올라앉는다 추울때만 잠시 방으로 들여다 재운다. 바람도 무시로 불어오고,눈은 자주 오락가락 한다.겨울이다. 이제 조금만 견디면,봄을 더 자주 떠올릴 수 있을테지.겨울이 견딜만해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