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아래서는 이제 지나가고 있을 꽃이 산위에는 이제 만발하였다
주로 물가에 난다 생각했는데,산위에 길을 따라 온통 귀룽나무여서 아마 씨앗이 퍼졌을까 짐작해 보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귀룽나무를 처음 보았던 봄날 귀룽나무곁에서 바라보던 먼산이며
또다시 그 나무를 만났던 계곡따라 가까이서 보았던 꽃이 올핸 그냥 몽오리였던 시기에 잠시,그리고 비로소 봄이 산위에 도달하여 만나는 중인데,열매의 시절이 오면,또 이를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꽃따로 열매따로 잎따로 그렇게 익힌 이름들이어서 아직도 여전히 식물의 이름을 제대로 익히기엔 시간이 더 필요함을 느낀다.직접 가서 보고 또 비교해보는등의 활동이 이어져야만 제대로 식물과 친해지는 방법이 될 것인데
오늘도 종일 방에서 앞산을 바로 눈앞에 두고 바라보기만 했다.산 정상부근에서 만났던 으아리 생각을 했었다
올해 그자리에 다시 피고 있을지.능선 따라 오르다 전망이 없이 헬기장 표시가 된 곳에서 만났던 꽃인데,해질녘이어서 무서워지기 전에 얼른 산을 내려야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잠시 우린 이상한 시대를 거쳐서 삼년차 접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