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아무 생각없어지는 것이 아마 맞지싶다
만년설을 이고 있는 고산지대에 조난당한 사람이 감각이상을 일으킨다더니
너무 더워도 그렇지 않을까싶게 더운지 차가운지 나중에는 헷갈렸다
종일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좀체 마시지 않는 물을 연거퍼 들이키는 것을 보면,몸이 보내는 신호체계가 아직은 멀쩡한 곳도 있나보다 생각했다
부모의 공덕에 대하여라거나,어떤 바람도 없이
오직 기계적 움직임이 이뤄졌다
고달픔속에서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거의 열두시간이 넘게 한번도 쉬지 못하고 움직였다
그럼에도 새벽은 고요하고 먼 불빛이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