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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금마타리

바람을 잘 읽어낸 상업주의가 온 산의 길마다 어마무시한 바람개비를 꽂아놓고,그 길마다 바람이 지나야 했지만

바람은 바람개비 날개를 돌리거나 쉬게 하거나 할 정도여서 더운 날에는 별 수 없이 이곳도 덥다는 것만 깨닫는다

다만,지금은 마타리 꽃이 피어서 온통 노랗게 일렁이는 꽃들이 햇살에 반짝이는 것인데,최상급의 아름다움인지 금 이라는 접두어를 쓴 것이 노랗기도 하겠지만,이쁘단 소리로 알아듣는다.

무엇이든,잘 하는 손을 금손이라 하잖는가? 말 지어내는데는 실용성까지 가미되어 요즘은 어지간하면 다 줄여서 쓴 말이 상용어처럼 쓰인다

늘 소통하는 삶이 아니다보니,어떤 말은 하도 귀에 설어서 대체 무슨 뜻인가 하고 찾아보아야 할 정도다

이젠 해마다 유난할 더위가 내년이면 또 어떨지 예측하기 어렵고,올여름은 절로 눈이 떠지고,더우니까 점차 아침형인간이게 하는 날이 이어졌다

새벽에 늦도록 깨어있던 습관은 이른 기상으로 늘 잠이 부족해서 흐리멍텅하게 지내기 일쑤지만

이젠 너무 늦게 잠들지 말아야 겠다 싶어 일찍 마침기도를 하고 불을 끌 때가 있다

불을 다시 켜려면 귀찮아서 어떻게든 잠을 청해보게 될테니.

경제적 능력이 갖춰지면,아흔이  넘어도 지나친 자신만만은 언뜻 졸부의 망칙스러운 행위로만 보인다

상대가 잘모르고 한 말을 두고,옹졸하고,용심이 넘치게 행동하는 것을 보며,시골부자 아무리 힘쓴다한들,대체 얼마나 있기에? 싶고,아흔셋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욕심이며 한점 손해를 안 보려는 이악스런 행위에 그닥 놀랄것도 없다

기대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이웃이 그렇다

젊은시절부터 노년까지 지켜보아온 내게 그들의 성공이야 인정하겠지만..갈수록 더해지는 것은 욕심이다.

기분이 나빠도 티내지 않으며 물러났다

그들의 고추건조기에 궂은날이 이어지자 도리없이 신세를 져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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