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이 이내 뜨고 스러지는 것을 아쉬웠더니
낮부터 달을 떠 있었다
낮달이 떠 있는 하늘과 이제는 군더더기 걷히고 말간 노을이 아름다운 계절로 계절로 간다
딱 가느다란 눈썹달과 그 곁에 동무로 떠 있는 샛별
테두리를 짙게 드러내는 능선들 점점이 밝혀지는 불빛
산아래 엎드린 마을의 불빛들
낙엽이 쌓이고 이슬에 젖고 낮과 밤의 기온차는 극심해서 가슴팍으로 파고드는 이슬의 느낌
가을들녘의 냄새를 품고 엄마는 어두워져서 돌아오시곤 했다
매일 나도 모르게 입버릇처럼 "엄마"하고 불러보는데
두어달만에 풀밭으로 변신해버린 밭을 정리해야 하건만,힘이 달리고,무너진 고춧대며 어제 겨우 수확했던 고구마덩굴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예전엔 소들이 좋아했을 것들이 이젠 불법소각으로 처리되거나 그나마 땅뙈기가 넓은 농가에서는 거름을 따로 하는 곳이 있으니 처리가 가능하겠지만,이래저래 걱정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