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부풀었던 달이 이울고,하늘이 점점 맑아지는 계절인데,저녁이면 자우룩한 미세먼지인지 대기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노을은 한층더 붉어져 풍경이야 아름답다
미세먼지 탓이라고 알면서도 어쨌든 보이는 풍경이 좋으면 되지 싶고
바람 없는 날이면 물이 그대로 거울이 되어 단풍든 산을 담거나 강변의 울긋불긋한 풍경을 물속으로 잠겨버리게 하는 것도 좋았다
밤이면 한층더 보잘것 없는 것마저 어른대는 불빛으로 가본 적 없는 파리의 센강변이 이럴까 싶어서 혼자 웃곤 한다
점점이 밝히는 가로등이 늘어선 둑방길이 여름이면 밤낮없이 들끓었지만,지금은 그렇게 열정을 다해 운동하던 이들의 자취가 끊기고,대신,강이 보이는 카페만 환해서 작은 도시에 시끌시끌한 카페가 눈뜨고 나면 태어나 오지라퍼의 걱정이 되게 하는데,정말 쓸데없었다
항상 커피는 그런 강변카페에서 마시는 할매할배들이 늘었고,젊은이들은 시끌시끌한 카페가 아니면 공부도 되지 않는다니 백색소음을 들려주어야 잘 잔다던 그 세대여서 일까
적당한 소음?이라는 것이 있기나 할까만,자신의 소리도 묻히고 타인의 소리가 섞여서 왁짜한 것이 공중목욕탕처럼 웅웅대던 카페 이따금 유리벽에 와서 엄청난 소리를 내며 부딪고 죽어가던 비둘기들 친구의 베려로 강변카페를 갔었던 날
딱 한번에 질려버리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굳이 그런 카페가 아니어도 계절이 이제 성큼 더 깊은 가을숲으로 드는 느낌이니 따뜻한 커피든,무엇이든
종이컵에 따라마셔도 좋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