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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더위가 왔다

이제 난방 없어도 춥지 않은 밤이다못해 낮엔 한여름인듯 뜨거웠다

어서 시원한 그늘이나 계곡에 발을 담그고 싶어지는 날씨에 연신 얼음커피 들이키며 보냈다

그렇게도 산나물 타령을 해도,멀리까지 가기는 너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보니,그냥 앓이다.

꽃이 피면 꽃앓이를 하고,나물 때가 오면 실컷 나물 좀 알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곤 하니까.

오월의  걸음이 거의 나는 수준이다.그러니 아무리 따르려해도 걸음으론 부족한 것만 같고,계절의 걸음은 날쌔기만 하다

간간 밭에가서 풀을 뽑거나 이제 작물이 잘 자라는지 살피는 것이 관건이다.

앞집언니가 준 상추며 청경채에도 벌레가 달려들기 시작했고,고추모종은 너무 어려서 끈을 묶지 못한 정도의 크기도 있다

마을 어른들은 이제 비료를 한번쯤 주어야 할 때라고 일러주신다

화학적인 장치 없이도 지난해 깨도 키웠고,김장채소도 키웠다

비록 크기가 작아도,단단하여 지금까지 일반냉장고에서 잘 익어있다.

더위가 찾아오고 이제 성큼 여름의 느낌이 든다

올해의 절반이 이렇게 지나는구나 싶으니,또 새삼스레 서글픔이 밀려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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