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장면이라고 애써 짜장의 쇠된발음을 눅여 쓰려 애썼던시절이 있었지만,자장면이라쓰면,
그맛을 잃어버리는양 짜장면에 대한 사랑이 깊은게 일반 대중의 심리였었다.
그와 엇비슷한 예로 늘 어린시절의 음식의 최고 자리에 있던 짜장면이 슬며서 그 자리를 내주면서
우린 조금씩 나이란걸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 들어가게 되는것이리라.
짜장면을 벗어나니 다시 일년에 두번 명절이 기다리고 있었다.멀리있는 가족 민족대이동이 행해지는날
우리가 한핏줄임을 뜨겁게 확인하고 확인받는날이 명절이다.
추석은 그렇더라도 설명절은 새로이 시작하는 한해를 맞이하는 의례로 더욱 사람들의 이동이 극심해지기도한다
그런 명절을 즐거움으로 받들 수 없는 그룹에 속하면서 우린 이미 더이상 유년이 아니다
청년도 아니고,명절을 의무감으로 본격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명절 최전방에서 맞아야 하는 나이로 되면서
명절이 더이상 즐거움이 되지 못했다.가족의 화목을 확인하기보다 모처럼 모인자리에서
서로 마음에 맞지 않은 언쟁을 하기도 하고 하필 그런날 가족간에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
사회면을 차지하기도 한다.명절증후군을 앓는 주부들이 늘어가고.중간에 끼어 입장이 난처한
남자들 또한 간접적인 명절증후군을 앓고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서로 소통이 이뤄진다면,자잘한 인간의 문제는 해결하기도 하련만,
한핏줄을 이어받은 형제끼리도 각자의 처지에서만 자꾸 방법을 고집하니까.
언쟁이 싫은 사람은 낭떠러지로 가 서게 된다.언제 명절이 다시 즐거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