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여전히 북을 향하고 있었다.
성은에 감읍한 것일까.
연신 북쪽을 향해 진행하는 장마가 이곳만은 살짝 비끼는 것일까.
배고픔을 해결했던 대통령이 영원할 줄 알았던 할매들은 그분의 딸의 몰락을 여전히 가슴아파한다
새부대에 담겨진 새술에만 관심이 쏠리는 동안,얼음공주는 이제,연민한 노년의 수심가득한 아낙일 뿐이었다.
그녀의 감긴 눈.그녀가 안보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기에 이토록 총체적 우울을 베풀었을까.
늘 그러하듯.본체의 나리보다 행랑아범에게 모든 이들의 줄이 세워지는 법인가.
줄서는 나라는 여전하고,정승의 개가 죽었을때처럼 삽짝은 번성하다.
장마는 성마르게 지나는 대신 물더위를 풀어놓아 집중하기를 거부하는 몸
조금만 기울이면 절로 물을 솟아올리는 체온.땡땡한 볕은 언제쯤 만나질까 서성이다.온다던 소나기는 내리지 않고,
어디선가 피어오른 뭉게구름을 보며 생각한다.눈꽃빙수 한그릇 달게 비워낼 마음이 충만한데,후루룩 삼켜지고 나면
더많은 물로 되돌아오고 말 것을.아서라.그냥 시원한 물이 제격인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