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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바람

기도는 떠돌고 있었다

 언니들의 부처님께 엎드리면서 입안으로는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천주교와 불교를 오락가락하다 수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혼자 생각하곤 했다

시간에 대해 매달리면서 무얼 하든,하나만 하는 것이 아까웠다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거나,다른 무엇을 할때 열려있는 귀가 아까워 강의를 듣거나,거친 언어로 설파하는 젊은 신부의 지독한 사투리를 듣기도 한다

늘 죽기를 달고 사는 친구는 요즘 어떻게 지내는가 몹씨 궁금하면서도 그애가 늘 내게 기도를 부탁하기에 기도를 할 뿐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하는 용기는 내지 않을란다

죽을만큼 기를 쓰고 하지않으려거든,하지 말고 살거라 하는 어떤 시인의 시론이 그녀에게 닿아 있어서

늘 죽을만큼 이라는 말을 앞세워 날 압박했던 그녀의 말이 떠올랐지만

지금은 너무 쓸쓸해지는 계절이므로,죽을힘 다해 나는 잃어버린 작업을 오늘 밤안에 마쳐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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