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비가 지나고 반짝 며칠더 따끈한 볕이 들면,나비들도 분주히 다음 생을 위해 후손을 남길 것이다
비가 내려 낮에도 어두웠다
꿉꿉하고 어두운 날이 이어지니,약간은 우울해 지는 기분이 든다
비오는 주말이라,다들 일찍 돌아와 저녁을 보내는지 초저녁에도 마당에 가득한 차들이 비를 맞았다
빗물을 쓸며 바삐 오가는 오토바이들의 소리만,주말저녁이구나 막연히 생각하게 한다
며칠을 들앉아 보낼 수 있는 것도 비가 내려 배추모종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산에 사는 어떤 스님도 그랬다.너무 모기가 많아서 차라리 한낮에 밭일을 한다고,풀을 뽑느라 웅크리는 순간 와르르 떼로 달려드는 모기를 이기지 못하니,망을 뒤집어 쓰지 않고서는 밭일을 할 수 없단다
쉽지 않아서 무얼 가꾸려는 의지는 가져보지 않았다.그런데,덜컥 남의 텃밭을 떠안고 걱정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