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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쁜 것

보고 싶은 꼬리




꼬리는 어느날 갑자기 떠났다.

 녀석으로 인해 즐거웠던 시간은 딱 두 번의 봄이었다.

작년 모진 더위가 찾아와 서향집에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밤.녀석과 함께 외출하면,녀석은 높다란 나뭇가지에 올라 애를 태웠지만,

 이름을 불러주면 내 어깨위로 날아오곤 해 멀리까지 데려가도 행여 잃어버릴까 겆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올 봄 갑자기 녀석은 점심때까지 멀쩡하게

까불던 녀석이 세상을 떠났다.녀석을 잃고 같은 종류의 새를 다시 산다해도 걸음 떼는것부터 내손으로 이뤄진 녀석만큼은 정들지 못할 것이다.

녀석은 고이 묻혔지만 녀석에 좋아하던 사과며,모이통속의 모이는 여전히 빈집안에 있다

며칠에 한번씩 꼭 목욕을 하던 녀석이 신나게 물을 튀기며 목욕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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