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모든 것이 불타 사라져 지금의 건물이 들어섰다지만,전통적인 불교문양을 벗어난 건축은 아니기에,나름의 예쁜 꽃살문이다.대부분의 꽃살문이 알록달록 한 것이고 배경색이 되는 문틀에 의해 그 색감이 드러나는데,여기서는 화사한 파스텔톤의 연두다.건물의 느낌이 전반적으로 은은하게 보이게끔 색을 정한 것일까.경첩하나하나 문고리까지 참 아기자기 한 것이 우리나라 사찰만의 특징이다.
아니,정확하게는 내가 밖으로 나간 적이 없어서 다른 나라의 불교문화유적지를 본 적이 없으니 단정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산야의 절집이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느낌이다.
산지가람이라 계단식 석축위에 건물을 앉혔고,축대는 자칫 실족할 우려가 있었다.왜냐하면,대부분이 석축의 끝이 계단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곤 했으니까.이곳처럼 동선이 중간계단으로만 이어지거나,빙 둘러서 비탈길을 내려가는 형식이기에
동선이 중간 아니면 대웅전의 한켠으로 빙둘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형식이었다.
자칫 난간참에 가까이 갔다가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데,그렇게 가람배치를 한데는 이유가 있으리라.
다행히 대웅전 곁으로는 겹지붕 형식의 극락전과 산신각이 있다.
신비주의인지 정말 진정한 도량의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선승들을 배출하기 위한 선방의 기능에만 치중하느라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는다면,종단에서 막대한 돈을 내려보내는 것인지 아직 큰 공사는 진행형이었다.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에 참여한 일반인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래도 먼 외국에서도 선방에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니,불심깊은 이들의 꾸준한 관심이 있어 우리가 하루만이라도 절집을 누리는 호사를 하는 것일거다.감사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