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고장을 찾아가는 것은 언제나 설렘가득하다.
가을을 놓친다는 억울함으로 동동거렸던 시간을 잠시 붙들고 따라나섰던 길이다.
한때는 차가 팔팔거리며 달린다하여 88고속도로라 하였지만,88올림픽에 즈음하여 급박하게 건설된 도로는
2차선이었고,중앙분리대가 없었던 길.길이 흔치않은 당시에는 통행이 빈번하고,구마고속도로라 불리기도 하였다던가
지금은 대구광주간고속도로라고 불리며,폭이 넓혀지거나 굽은 곳이 곧아지는등 길이 좋아졌다고들 하였으나,길을 다녀보지 못했으니 길의 변화는커녕
그길 어디쯤의 남도길을 달려본적이 언제였나 싶은 남도길은 친구의 부부에게 끼어 당일로 다녀온 지리산 뱀사골이나 성삼재의 추억이 전부였으나
지리산이라는 곳이 한치앞으로 가가온 것은 토목기술의 발전이라 해야할까.
동서화합이라는 명분이 빛나기는 하지만,화합이라는 것은 이상일 뿐.선거때마다 확연한 지방색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그지역마다 특성이 있으니,옳다그르다를 가름하기 어려운 일이고,이젠 많은 이들이 잘 놓여진 길을 따라 어디든 달려가
지는 단풍이며 십리벚꽃길을 너도나도 걸어보려 하는 탓에 꽃철마다 단풍철마다 길은 제 역할을 놓았고,나처럼 사람끓는 곳이 싫으면,
남들이 안다닐때 속닥하게 누리는 것이 마냥 좋다.이름난 곳이 아닌 맨얼굴의 마을을 만나고 싶은 마음대로 그곳의 평범한 골목을 기웃거리는것이
좋다.장미가 피어있던 나주시민회관의 공원 소나무길도 있었고,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면 탁트인 시야에 드는 나주시의 전경이
한눈에 드니.굳이 높은 곳을 찾아 오르지 않고도 단풍과 오후볕과 낙엽비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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