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듯한 마음이라
사람에게 기대지못해
봄바람 펄럭이는 강으로 갔다.
차라리 저 강물에
차라리 낮게 수그린 풀꽃에게나
내말 전하지.
가면들의 세상.
가면속의 맨얼굴은 자신조차 보지 못할것이라
생각들만큼 사람이 제 맨얼굴을 보여주지 못하는건
본인도 그만큼 외로울거란 생각이 든다.
늘 맨얼굴로만 세상을 향하느라 생채기 깊어서
그 생채기 스스로 나을때까지 이젠 사람은 스치고
사람없는 곳만 디뎌 돌아온다.
어설픈 내 첫사랑도 저 강물에 쓸려가고.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는 내 가족도
저 강물을 따라 흘러갔지만.
이제 강물은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곳
길다란 호수로 변하긴 해도.
나라의 힘을 느끼게 하는 주변장치만큼은 세상 어디에 내놔도 아름다움에
뒤지지 않을것같다.
불금에 불려간 사람덕에 널널해진 강변을
느리게 걸으며 보았다.
물새들의 퍼덕임 소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