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네주는 뱃사공은 무덤덤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마지막 배에 올라 섬에 갇히고 싶던 마음을 뭉개듯 이상한 커플이 두쌍 한배에 올랐는데
키가 훤칠한 사내는 예순쯤,아니 그 이상의 나이로 보이는데,부부가 아닌 두사람의 모습은
남자의 잘난척으로 이어지고 여자는 대다수의 여자들처럼 이쁘게 보이려 애쓰는 것이 역력했다.
다른 한쌍은 또 어땠는가.구경도 제쳐두고 심각하게만 이야기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기까지 한시간정도를 그들은 그렇게 보냈다.우리는 껄렁껄렁한 건들처럼 기웃대던 곳
그렇게 기웃대며 대할 가벼운 곳이 아니라서 꼭 나혼자만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기웃대다 깜짝 놀라게 한 여인은 마네킹이었는데 방마다 마네킹이 무언가를 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어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렇게 임금도 마네킹이 되어 앉았고 그를 시중드는 내시?수염없는 남자는 바싹 엎드렸다.
적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만,여름볕은 좀체 시들기미가 보이지 않았고,날벌레들은 자꾸만 땀내를 맡고 달려들었다.
생각을 붙들지 못했고,제멋대로 지껄여대는 사람들 틈에 끼어 그곳을 구경하듯 다녀오고 싶지않아 꼭 다시 그 느낌을 간수하고 싶었다.
'폰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리연을 보려고 (1) | 2018.10.07 |
---|---|
그곳에서는 (0) | 2018.08.29 |
숲이 어린시절 (0) | 2018.05.09 |
옛추억 속의 불국사 (0) | 2018.02.22 |
군불 연기가 오르는 산사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