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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쁜 것

자두꽃이 피었습니다.







하나의 가지끝마다 다닥다닥 붙어 그자체가 하나의 꽃다발이 되었다

 버려진 고목이 새끼를 치고 새끼나무에서도 또 꽃이 피어나 만발해도 이제 저 부실한 꽃에서 어떤 열매가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진다

나무는 사람의 손길을 떠난지 오래 고목으로 늙어가고 있었다

산중턱마다 그렇게 버려진 과일나무에서는 봄마다 꽃피지만

 꽃따라 온 벌들의 기쁜 날갯짓 소리 요란할 뿐

 마을은 인적조차 드물고 봄볕은 고요하기만 하다

적막한 마을에 꽃이 핀다

 차들이 쌩쌩달리는 도로와 접해 있는 산자락마다 돌복숭아라 불리는 산복숭아꽃이 피었고

벚꽃은 이제 서울에서도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꽃은 동시다발적으로 피어난 것이 유난히 빨라진 봄꽃마저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것이

대책없이 밀려들던 전염병의 확산세와 비슷하기도 하다.

올해는 땅위의 벚꽃도 산의 벚꽃도 모두 일제히 피었다.

어느때보다 환한 꽃이 피었으나.꽃을 따라 무리짓는 일 없이 꽃만 고요히 피었다 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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