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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자매

우린 자매일까?

 어릴적 나는 맏언니를 거의 엄마처럼 생각했다 우린 이십년차이가 나는 언니와 동생이니까

내가 초등학교에 들기전 언니의 아들이 태어났다

나도 어린데,큰 오빠는 잠시 우리집에서 언니의 아일 봐주게 되었을 때 언니의 아들에게 과자를 잔뜩 사주고 나는 그애가 먹는 캬라멜 같은 것을 먹고 싶어하는 어린 이모 였다

이제는 나도 언니도 나이를 먹었고,노년의 언니는 세파에 시달린 탓으로만 볼 수 없는 이상한 성격인 사람이라

칠남매 였다가 아들이 둘 먼저 떠나고 다섯만 남았다가 이젠 넷

맏언니가 이러저러한 일을 만든다는 걸 본인만 모르나?
그리고,성격 나쁜 첫째와 둘째는 한때 죽이 맞아 막내인 날 왕따 시켰고,자기네들의 도리를 하지 않고도 당당한 사람들로 지금까지 잘 지내면서.우리는 서로 연을 끊어야 할만큼 깊은 상처를 입고도 매번 나는 그런 속내를 삭이고 상대의 변덕에따라 응대해주었다가 또 어느날 무슨 일인가로 변덕이 나거나 사소히 말꼬투리를 잡아서 삐지거나 하면 또 얼마간은 서로 연락 않고 지내기 십상이다.거의 주기적인 현상으로 그렇게 지냈는데.첫째와 둘째가 틀어진 근래에 맏언니는 내게 자주 전화하여 그들이 잘 지낼 때 내 뒷담화를 한 것을 은근히 흘리는가하면 자매들끼리 융통해준 돈거래에 대해 무관한 내게까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통화 할때마다 먼저 떠난 셋째언니와 매듭짓지 못한 부채관계며 넷째언니의 먹튀를 들먹이며

맺을 때가 많다

성격으론 너무 싫지만,이제 본인이 노년이니까 가여운 마음이 들어서 웬만하면 다 받아주고 묻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까?
자신들이 내게 저지른 해악을 다 밝히자면 우린 철천지 원수가 되어도 모자라지 않을텐데..

그토록 원망하던 자신의 고향이 티비에 나왔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원망이 아니라 그리움일까? 나는 여전히 그녀가 애증하는 옛집을 오가는데도 티비에 나왔다는 이곳의 이야기를 달가워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위태로운 자매들

언제 균형이 깨질지 모르는 관계라 매사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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