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1

지나간 달

달은 이장네 지붕위에 뜰때가 이쁘다

그래도,이제 빛의 훼방 없이 무언가를 담기는 어렵다

이장네 집 옥상에 내가 빨래를 널었지만,이제 늙고 병들어 몸이 부실한 이장의 아내는 더이상 옥상에 오르내리지 못하는 노년이 되었고,대신,옥상에는 태양광 집광기가 설치되어 있다

시야를 가리는 설치물이 다른집도 예외는 아니다.

나무보일러에서 오르는 연기가 자욱하게 마을에 깔려 있고ㅡ 기압이 낮을 때면

 이러한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더욱 오래 깔려 있는 것을 본다

대숲이 시들어 가다가 다시 건강한 숲이 되었다

달이 대숲사이를 어른댈 때가 또 아름다울 때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들강아지  (0) 2021.03.14
낭만적 밤은  (0) 2021.03.13
산천은 간데없네  (0) 2021.03.11
멋진 풍경  (0) 2021.03.10
익숙한 신호  (0)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