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 흔한 풀을 토끼풀이라 불렀지만,클로버라거나 크로바라고도 부른다
토끼풀이라 불렀던 이 풀을 토끼에게 뜯어다 바친 적은 없구만,왜 토끼풀 이었을까?
학교가 멀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딴짓을 엄청나게 많이 하게 되던 것도 봄날 이었을게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서로 각자의 가방을 들어주기를 하거나.쪼그려 앉아 행운의 이파리를 찾던 일.나는 꽃으로 줄줄이 엮어 꽃다발을 만들었다
리스라고 하는 둥근 꽃다발을 잘 만들 수 있는 꽃이 이 꽃이다
사이사이에는 다른 색깔의 들꽃을 꺾어다 섞어주어도 되는 자유로운 리스.지금은 그냥 바라만 보며 꺾는다거나
네잎을 찾아내려 하지도 않지만,가끔 시계를 만들어 손목에 끼워주고는 웃는다
어릴적 한번은 꼭 했음직한 추억의 장난을 불러내어 잠깐이라도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모든 꽃들이 너무 예쁘기만 해서 배추꽃을 봐도 좋고,부추,파,심지어 소나무에 피는 꽃도 좋다
꽃가루 날리거나 말거나.
봄볕을 따라가고 싶었는데,오늘은 게을러 저녁산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