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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한때는

그녀가 산모퉁이를 몇번이나 돌아서 새로 생겨난 아파트로 이사하고 나니,그만큼 그녀와 거리가 멀어졌다 여겼다

 고개를 올라 조금더 가면 그녀가 살았을 때는 그것도 멀다고 한번 끌려가면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었는데

전망좋았던 그녀의 아파트에서 바라보던 강을 마주본 곳에서 그녀가 살았던 곳을 넌지시 바라본다

물리적 거리감이 얼마나 다행인지.그렇지 않았다면,수시로 끌려다니며 그녀의 걸음에 동행하며 보고 느꼈을 좋지 못한 감정들로 인해 몇곱이나 삶이 무거웠을텐데

그리고 지난해부터 더더욱 가지 못할 일들이 절로 생겨나 우리는 한해도 넘게 보지 않고도 잘 지낸다

수시로 한번씩 거세게 휩쓸듯 쇼핑에 매달리고,그런과정에서 느끼던 인간의 다양한 면면은 끔찍했다

사회적얼굴이 있고,또다른 얼굴,얼굴들이 양파속처럼 드러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나만,하나의 표정으로 상대를 당혹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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