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마지막 일몰을 만났고 길위에서 새해첫해를 만났다.숨가쁜 외출이다.강산이 여러번 모양을 바꿔가는 동안 들지 못했던 큰집의 울안을 들어가 이제는 없는 오빠대신 설경비를 전하고 돌아오며 지난시절의 추억?한컷을 떠올리기도 했다.할머니의 부음을 듣고 찻길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야 했던 길 산모퉁이를 돌고 물을 건너고 고갯마루를 너머가는 내내 통곡하던 엄마는 고무신을 벗어든 버선발 이었다.우는 어른 우는 엄마를 보는게 나중에 두렵기 까지 했던 기억이 있어 큰집에 대한 기억은 몇번으로 남아있다.평생 조화롭지 못했던 부모는 어느날 큰집에 갈때 도리없이 물건널때 엄마와 언니 그리고 날 업어 건네줄때 엄마와 아버지가 서로 좋아하긴 하는구나 싶어서 양산받쳐든 엄마가 부끄럽기도 했다 유치원나이쯤 되었을 나였는데..이제 큰집엔 큰오빠 내외만 살고 있다.늙어가는 내외는 보일러도 켜지 않은 방을 전기를 꽂아 데운 자리로 추위를 달래고 있었다.다 서글픈 세월을 살아냈던 사람들이긴 해도 그들내외에겐 잘난 세딸들이 극진히 그들을 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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