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오고 있지만,
느긋이 꽃구경이나 하고 있을 여가없이 늘 총총히 오가는 날이 이어진다.
걷거나 바쁘면 택시를 타고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또다시 버스를 타거나 걷고.
오늘은 또 여럿이 먹을 수 있는 것을 궁리하다가 전병한박스를 사들고 다녀왔다.
낮이 길어져 겨울이었다면 저녁 어둠이었을 거리를 밝은 데서 보니 꽃이 드문드문 피어난 울타리를 보았다.
걷는 나로 돌아오니 이제 군살이며 뜨악해진 감각들이 제자리도 돌아올 것인가.
예전처럼 무조건 걸어가고 또 걷는 날들이 시작되었다.
이제 쓸데없은 군살이 부담스러운 내몸도 가벼워 질런지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니 정말 힘들게 지난 하루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