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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부처님덕에



하필 부활전야인데,걸음은 그곳으로 향했다

 부처님의 원력으로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겠다는 사람들은 전국에서 밤낮으로 산을 오르는 곳

그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산마루에 떡 앉아 계신  부처님

나는 부처님 뵙는 것보다 발아래 한끼 담백한 밥에 대해 더 마음이 있었다

염불보다 젯밥에 더 마음이 있다더니 딱 그러한 것같다.

이번 부활엔 판공성사를 통해 냉담을 피하는 방식을 바꿔 판공성사자체가 사라졌다고 듣고는 부활이 쓸쓸했다.

벌써 몇년인가 성당에 나가지 않게 된 것이

그리고 모처럼 갓바위부처님 찾아가노라니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다.

떠오른 사람은 내가 어깨나 무릎이 삐걱하게 된 것도 우연히 그곳에서 백팔배를 하고서였다.

셋째언니를 위해 절하고 돌아서니 어깨가 아파서 못견딜 것 같았다.

그리고ㅡ 오늘은 한때 모두들 각자의 마음을 갖고 오르던 길을 혼자 오른다

숨이 턱에 차오를무렵 도착한 따뜻한 방에서 맛있는  비빔밥을 양껏 먹고 백팔배를 하는대신 삼배하고 내려오는 마음이 가볍다

어디서든 무슨상관이랴.내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만 가지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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