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정상대로 였다면,지금쯤 찬찬히 이 나라의 좋은 곳들을 둘러보고 역사적인 의미라든가 예술적 자취를 훑으며 노년을 맞고 싶었던 계획을 실행 할 수 있었을까?
여행이라는 거창함이 아니어도 후루룩 면발을 당겨올리듯 당일치기 볼일을 따라갔다가 마침 인근에 좋은 곳이 있다면
함께 둘러본다는 식으로 여정을 잡았던 지지난해 인근의 내소사 꽃살문과 이곳이 변산바람꽃의 고장이라는 것이 더 마음에 새겼던 곳인데,꽃의 시기는 아니고,처음으로 변산이라는 곳을 마주했던 기억은 서해바다의 물빛과 끈적임 서쪽의 여름은 정말이지 내륙의 여름과 별반 다를게 없이 습하고 더웠다.낮이었는데도 유감스럽게 이 고즈넉한 절집의 운치는 간데 없이 소리소문없이 물어뜯는 모기들의 극성 때문에 말위에서 풍경보듯 후루루 스치고 왔던 기억이다
뒤의 바위가 먼저 다가왔던 곳
저 바위를 울금바위라 하던가?
공간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이 아니고 터가 넓은데 띄엄띄엄 띄워져 있고 절 관련 사람을 한 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던 기억도 희한하다.물론 부처님 오신날이라는 큰 행사가 지났고,절집의 중요한 대목행사인 백중이 앞에 있는데도 파장처럼 술렁이던 자취만 남겨진 채 사람의 그림자하나 얼씬 않았던 곳
사천왕문에서는 말벌이 있으니 접근하지 말라는 금줄이 쳐져 있었고,모기만 아니었어도 더위야 견뎠을텐데
입구에 저수지가 있다보니 그런가 모기가 너무 많았다는 기억만 남았다
그래도,벚꽃길이 아름다울 봄철이면 굳이 절이 아니어도 이곳은 지역민들에게 매우 사랑받을 장소 같았다
변산바람꽃이 필 때,누군가 등산을 하며 올려놓은 글에서 분홍노루귀를 우연히 만났다는 글을 보았는데,이곳은 그런 귀한 꽃들이 잘 갖춰져 있나보다
그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기는 하다.
내소사의 꽃살문도 다시 보고 싶다
그날,두곳을 함께 다녀왔는데,두곳 모두 덥고 습하고 모기가 극성이었다는..내겐 상당히 불행했던 기억이다
벌레에 취약한 체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