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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걸을 때가 좋다

귀한 꽃 나는 곳이니 혹여나 하고 바람꽃이 어디에 있나 싶어서 매번 실패하고도 두리번거리며 걷는 길

 큰산 아래라 멧돼지의 흔적이 빈번한데다 마른 낙엽을 바스락대며 딛는 소리가 나면 온몸의 털이 곤두서곤 했다

멧돼지일까? 아..푸드덕 나는 꿩이거나 비둘기들이 그렇게 바스락대며 걸을 때도 있더라

유행병이 있어서일까.멧돼지는 정말 흔하게 마주치기도 했는데,요즘들어 통 보질 못했다

특히 해인사 경내에서도 어마무시하게 큰 멧돼지가 날 빤히 바라보는 시선에 멈칫 했던 기억

뿐인가? 오소리 너구리 정말 많았다

살이 포동포동 찐 오소리가 휙 달아나는데,두마리였다

올해는 운이 좋아서 세번이나 마주친 담비.특히 도로에서 마주친 녀석이 다리 난간 사이사이를 장난하듯 지그재그로 들락이던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난다.

그냥 도로로 쭈욱 가면 될것을.제 딴에는 피한다고 그렇게 했는지.다리아래로 내려갈 곳이 마땅치 않아 그렇게 난간사이를 지나 어디론가 가버렸다

겨울숲에는 바람이 살고,그런 의외의 동물들이 불쑥 나타나기도 한다.

꽃만 보려고 바닥만 보려다간 큰일이 날 수도 있겠지

아니면,후각이 예민한 동물이 저먼저 알고 사람을 피해서 다른 길로 가든지

종일 뿌옇게 흐린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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