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척지근한 하루가 집니다.
불밝혀지는 가로등의 순간은 지는해의 순간과 맞닿아 아름답게 피어나더군요
비가 질금대며 지나더니 금세 바람이 날을 세우던데요
겨울잠을 자고 싶었는지 종일 식욕없이 맥놓았지만
모처럼 옛집의 안부도 궁금하고,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몸을 채찍질하듯 일으켜 집나섰더니
어디선가는 눈발이 날릴것도 같고,젖은 땅은 마르지 않고 젖은 빨래는 오래 빨래걸이에서 벌서는 중입니다.
중간에 한 번 쉬는 날이 있었으니,하루가 빠져나간 주간이고 몇 남지 않은 한해 한순간만이라도 좀더
마음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많은 이들을 지우고 지워졌고,겨울나무처럼 서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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