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펴보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름난 곳이 아니어도 소소히 아름다운 집들이 많다
돈칠로 난장된 그런 집이 아닌 있는그대로의 흠결을 보수하여 세월을 덧입혀 가는 집이 아름다운데
집값의 몇배나 되는 돈을 들여 웃기게 치장한 그녀의 집 본인은 그집 개미지옥처럼 벌려놓고 세상남정네 다 불러모아 자랑하지만,반바지에 갓 쓴 것처럼 서까래도 없는 천정에 무늬 서까래을 넣고 몇겹으로 담을 더 두르고 비싼 창호를 대고 한뼘 마당까지도 완벽히 활용하느라 욕심내어 지어올린 목조주택까지 외벽은 흔한 자연석을 저리 둘러 마감한게 아니라 얄팍한 테두리만으로 멋부리는 것도 모자라 지붕은 솟을대문을 세워 비례도 뭣도 한옥도 양옥도 아닌 이상한 형태의 집이 되었다.개량한복을 나는 한복이라 하지 않는다.그냥 실용성을 높인 한복의 느낌을 살린 옷이라 해야지
솜씨도 좋고 옷감도 좋은 요즘의 한복은 디자인이 엄청 다양하고 화려하지만,나는 아름답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런 공장형 한복을 입는것 까지는 좋은데 남자의 두루막을 깃도 맞물리지 않게 입는것은 무언가 싶다
소박한 것이 아름답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취향이겠지만,갈수록 화려해서 양식옷처럼 소매폭은 좁고 재질도 서양옷감의 재질을 한 저고리가 어떻게 한복인가?한복을 입고 편리성을 따지자면 옛날 평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입었던 무명옷을 입으면 될 것이지
굳이 자꾸만 원 기능을 변형한 얼토당토 않은 디자인의 옷을 한복이라 우기는 것도 그렇다
솜씨있는 이들이 주도하는 어떤 기류일 것이지만.그것이 솜씨있는 이들이 할 일인가?무엇이든 지나치면 권력이 되며 폭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