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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구름 사이로

일상도 그랬으면 좋겠다

 구름이 있으면,언젠가는 구름이 걷히고 밝은 달이 드러나는 것

그랬으면 좋으련만

구름은 없이 어두운 날도 있다

 어쩌면 그런 날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다

연하장을 보낸지 어느덧 삼십년도 더 넘었다

그런 오랜 세월을 받기만 하는 사람도 있고,그들에겐 이렇게 또 한해가 지나는구나 인식표쯤으로 기억될런지

내마음에 둔 기억으로 보내는 감사나 그리움을 담았지만,한곳에서 오랫동안 지내지 못하는 이들의 이사로

그치기도 한다

지난해 그지난해 부터는 내가 보낸 우편꾸러미가 다 주인을 찾아가지도 못하고 내게로 되돌아오지도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분명 우체국에서 부쳤음에도 그렇다

직원들은 입으로만 미안하다 하지만,고함을 질러가며 민원을 제기하지는 않았고

입증해야할 등기가 아니었고 그냥 보통의 우편물이니 그들에게 온전한 책임을 물을 수도 없었다 올해도

스승의 날을 맞아 보냈던 내 감사의 편지는 전해지지 못했다

그런데도,또 빌어먹을 우체국연하장을 사고,부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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