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뜨거운 볕에 나뭇잎들은 지쳐 처져 있고ㅡ 나름의 방법으로 물을 공급하여 식물들의 갈증을 채워주려는 분들의 노고가 안타깝다.
그래도 스프링쿨러라도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혜택받고 산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잔디밭에 뿌려지는 물.되도록 스프링쿨러 가까이 있는 곳의 잔디는 파릇파릇 싱그러운 초록을 띠고 있는데,물에서 먼 곳의 잔디는 여전히 메마르다.
소나기 소식이 여전히 먼지를 일으키는 땅속의 일인가.
봄이 사라진 사계절의 경계가 무너져 가고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어릴적 혹독한 추위에 비해 가혹한 더위는 아니었던 것 같고,황사를 통과하지 않고는
만날 수 없었던 봄날을 생각하면 황사마저 이제 오랜 추억속의 자연현상이 아닌가싶은 섣부른 기대를 갖게 한다.
간당간당 버티고 있던 찐빵집 사장은 지친 표정으로 담배를 피웠다.
사거리에 있었던 가게는 처음 문을 열때는 어찌나 잘되었는지 만두를 빚는 사람이 꽤 여럿이었고,순서를 기다려 만두를 사거나 찐빵을 사야 했다.
여름이면 어차피 만두속이나 찐빵에 드는 팥이 있어서인지 빙수도 했었는데,이름난 가게의 빙수를 먹는대신,홀로 분투하는 가게의 빙수를 사려고
했더니 가게는 옮기는 것인지 문을 닫는 것인지 빙수는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맨날 지날때마다 응원했다고 말씀드렸지만.내 응원이 아무리 뜨거워도 그분의 사업은 이미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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