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산골에서 바다를 보다니!
아마 바다쪽에서 몰려왔을 구름인지 안개인지 삽시간에 봉우리들을 삼킨 안개??
크고 작은 봉우리는 섬처럼 떠 있고 거대한 바람개비는 허우적대는 느낌이었다
노젓는 바람개비가 가련해보일 정도였다
민숭한 곳이라 더 솟구친 곳을 찾지 못해 더 틘 풍경을 담을만한 곳이 없었고 여기저기 바람개비 군단을 따라 난 길을 따라가노라니 막힌 길을 안개가 술렁여서 자칫 길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조심스레 돌아와 들어온 곳으로 돌아왔지만
역시나 모험심이 강했던 나는 후에 다시 길을 따라 머뭇대며 내려가다보니 평탄하진 않았으나,내려 오는 길이 있었고
용케 그 길은 먼길을 다시 돌지 않고 입구쪽으로 나 있는 옆구리로 내리는 길이었다
어둠이 내리면 꽤나 무섬증이 일 외진 길이었고,산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길이 사방으로 모이는 것인지 물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이제는 얼음이 얼고 길이 미끄러워지면 상당히 위험할 길이 되었을테고,바람의 자리여서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대어
바람개비들은 노는 일이 없이 부지런히 날갯짓을 해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