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 기다리는 것인데,이쯤이면,기다림도 지쳐서 와글대는 딴소리에 멀미가 견딜 수 없어진다
숱한 카더라 통신들이 난무하는 시절이니 아마 지금이 그 난세일 것이다
국가에서 돈을 퍼준다니 내가 그를 물릴만한 처지에 있지도 않을뿐더러 나는 미소한 개미만한 존재감으로 겨우 견디는 것인데
버젓이 건물을 가지고 있거나 맞벌이부부면서 든든한 직장이 있고 아이들 다 출가시킨 부부에게도 다들 더블찬스의 기회가 오고 또 온다던데
나는 종내 무소식인데,국가에서 하사하는 지원금을 받으려 꼬부랑할매들처럼 줄서기는 그렇고,더듬드듬 인터넷으로 가능하다면 신청하려니
쓸데없는 어수선한 난전으로 자꾸 안내되기만 하고,것도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나 속한 일인듯하니
기어이 배급제에는 줄서는 밖에 별 뾰족한 방법이 없는듯하다.
할매들도 상큼하게 카드를 척 꺼내어 그어대는 쾌감을 아는데,대체 어느시대의 퇴물인지 나는 아직 그렇게 쉬운 것도 하지 못하는 지진아가 되었는가 싶다
우리가 우스개소리로 오가던 얘기가 실재하게 되었다
국가는 모두에게 돈을 나눠주고,사람들은 있는데 또 보태어 주니 좋아라들 한다
없는이 모자라는 이가 보호받는 거야 당연하겠지만,직접 찾아가 거금을 쥐어주니,그들은 줄줄이 아이들을 이끌고 쓰자쓰자 하며 좋아라들 한다고..
누구에게는 사십만원이 껌이겠고,또 나는 두고두고 아껴쓰며 나라의 은덕을 곱씹으며 살텐데..좋아라는 아니고,이상하게 기분이 더러워지는 느낌을 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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