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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기차타고

어디로든 갈 수 있을 때는 기차를 타고 가야 제대로 떠나는 느낌이다.

 기다리는 플랫홈에서의 느낌

내자리를 확인하고 앉아 창을 스치는 풍경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이미 내가 살고 있는 곳이었던 풍경이 새롭게 태어나기도 한다.기차를 타지 않은지 꽤 오래

지난겨울 거의 외출이 없었다.이제 인근 도시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는 수밖에 없다

아니다.도시를 오가는 시내외버스가 있다.외곽으로 다 돌아돌아 가는 버스는 봄날 한 번 타봄직하다

전에 한번 그렇게 느리게 가는 코스를 가본적이 있다.이미 시골 정거장마다 내리는 사람을 기사가 다 알고 있었고,

서로 인사하는 내용이 여간 친밀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에 나혼자 남아서 오게 되었는데,꽃피는 봄 더 깊은 시골로 한 번 가보라고 권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이 남아있는 벚꽃길을 버스가 달린다고도 했다

기차로도 보이는 풍경이다.읍내를 휘돌아가는 기찻길 새벽엔 기차소리 들린다

중학교대는 철길 바로 옆의 학교여서 기차가 중요한 설명을 지워 선생님들이 짜증내기도 했다

그런 소리를 덜 들으려 학교울타리에는 플라타너스를 심었는데,솜털이 날리고,솜털이 숭숭 나있는 송충이들이 하얀 벽을 기어다니고 우리 머리위로 벌레가 떨어지기도 하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화장실도 재래식이라,벌레들을 뚫고

화장실 가는 것이 어찌나 무서웠는지..요즘같으면 참 전설스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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