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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끝장

지난한 여정을 끝내고도 진저리나서 이젠 너무 아깝기도 하거니와 모티브 하나하나에 다 지극한 시간이 서려 있어서

 선뜻 쓰임은 생각지 않는다

셋째언니를 주고 싶어서 떴지만,이제 언니는 이 세상에 없으니,이쁜 것 좋아하는 언니에게 따뜻하게 덮고 이쁘게 장식하라고 진즉 떠 주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된다

사람의 숨이 빠지고 나면,모든 것이 다 한낱 재활용 쓰레기가 되어 무의미하게 치워지는 것을

내가 주었던 많은 것들이 그렇게 누군가에게 치워졌을테지

언니의 며느리는 언니 살림을 그닥 마음주지 않았다

그러나,가끔 저네들 삶터에서 비껴나 원래의 삶터로 돌아오면,언니의 공간에서 머물다 내려가겠지

여전히 나는 건강하게 살아남는 것에 제일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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