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1

도구

 기도하되,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누군가 성직자가 말하던 걸 기억한다

예를 들면,우리아이가 무슨대학 무슨과에 입학하게 해달라..는식으로.콧방귀를 뀌며 참 잘 가르치는군.했었다

신심이 깊지는 않으나,나름 생활에서 종교적 실체를 발견하게 되길 바랐다

내 인성이 늘 먼지만큼이라도 더 나은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랐다

내가 아는 무속인이 있다

그녀와 소위 산기도라는 것을 동행해준 적도 더러 있었다.아무것도 모르고,나는 그녀와 내가 공통된 외롭다는 존재라는 점 기댈 곳이 없다라는 점을 생각했었다

계기는 내가 아니었으나,어떻든 순박한 그녀를 인간으로 존중했었고,바라기는 천주교인인 내가 그녀의 운명을 바꿔줄 수 있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그 세계는 모르니까.즉문즉답의 세계와 아무리 기도해도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더 많은 내가 기대어야 하는 종교.그러나,종교적 기준으로도 사회적 기준으로도 크게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살아왔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이성을 잃고 더럭 매달리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결국은 내가 믿는 것은 내 의지였던 것 같다

때문에 옳은 신자가 못 되는 거겠지

무속인들의 마귀짓이 전문적인 직업군에서 다양하게 이성적으로 이론적으로 해석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는 귀에 드는 공감의 조언이 있었다

점점 종교가 도구가 되어가는 것.특히 신적인 영역마저도 도구가 되어 가는 세상이라고

일찌기 우리나라에서의 대부분의 종교활동이 기복신앙이라던 말이 떠오른다

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는가.불행을 바라는 누가 있을까

참 어려운 부분이다

힘든 사람의 마음에 기생하는 부류들.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저녁을 먹는동안  (4) 2024.12.04
연하시즌  (3) 2024.12.03
숙제2  (2) 2024.12.01
벌써  (0) 2024.11.30
산책  (1)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