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억은 어릴적으로 시작된다.
도라지꽃.뿌리를 먹는 식물이지만,먹기위한 것이 아닌 꽃을 보는 것처럼 가득하던 꽃
보라도 있었고 흰색도 있었다.밭에 장보러 가다 들러 봉오리를 톡톡 건드려 터뜨리곤 했었다.
그 생각만 하면,그땐 왜 그렇게 엉뚱한 짓으로 꽃을 괴롭혔을까 간간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이 무심히 하는 행동,뭇미한게 아니라 그냥 전해져 온 행동들 메뚜기를 잡아다 풀에 쭈루룩 꿰어가지고 다니던 일
개구리를 잡았던 일.개구리는 내가 잡은게 아니라,누가 잡은 것을 구경한것이었지만 어린애들이 놀이처럼 저질렀던 많은 일들
채송화씨앗만큼 자잘했던 도라지씨앗을 따서 말리던 이웃아줌마.도라지 한단을 사와 뱅뱅돌려가며 껍질을 벗겨내던 지겨움끝에
그냥 껍질이 까진것을 사야겠다는 계획수정을 했다.
비용을 아끼느라 이렇게 저렇게 시행착오를 거쳤지만,어쩔 수 없이 시간을 줄이는 것에 마음을 바꾸었다.
꽃피우기 위해 단단히 오므린 봉오리를 손끝으로 톡 터뜨리고 싶은 것은 뽁뽁이라 부르는 보온재를 터뜨리는 것으로 대체한다.
톡톡 소리를 내며 터지던 비닐.겨우내 창에 붙어있던 뽁뽁이가 바닥으로 떨어져 밟히는 소리에 깜짝 놀라곤 한다.
아직은 세찬 바람이 불어와 다시 그것을 붙여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