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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쁜 것

매화피다

순서없이 오는 봄꽃들

 올해는 동시다발로 피어난다

개나리 피고,벚꽃 피는 곳에 매화도 피었다

다닥다닥 수많은 꽃을 매단 매화도 봄바람에 수난당하느라,얼굴을 잔뜩 찌푸렸으나,고고한 향기만은 여전하다

열매를 달기는 어렵겠지.

설령 열매를 달더라도,모두 떨어지기 십상인 꽃

사람이라 다르랴? 겉으로는 화사하기 그지없어도,튼실한 열매의 길로 가는 이가 드물고

열매는 제가끔의 규모로 매달게 되어있으니..

매화나무 한 그루 서 있던 철조망 곁의 밭

어디선가 실려오는 향기에 취해서 서성이던 봄날

앞날을 알 수 없고,병든 어머닌 내 삶에 기대어 간신히 버티는 중이시고

봄날은 오고,꽃은 피어나 지독한 봄밤의 향기가 독약같았던 순간들

여전히 봄은 독기를 품었다

우리가 맞는 봄은 매번 그렇다

올 봄

진행형으로 불타는 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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