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1

반쯤 혼이 나가서..

반쯤 혼이 나가긴 했나보다

도서관에서 돌아와 어두워지는 방에 가만있다.불현듯 지갑을 꺼내려 할때.

지갑이 없어진걸 알았다.

지갑을 잃어버리긴 처음이다.돈을 잃은적은 더러 있지만,내 물건,손때묻은 지갑을 잃은적이 없기에 어떻게 해얄지 떨리기만 했다,

내가 다닌 코스를 거슬러가며,하나마나한 전화를 걸고,도서관 직원의 차분한 조언대로,카드를 중지시키고,지갑에든 것들을 떠올렸다.서점의 포인트적립카드.내 추억이 깃든 자잘한 메모와 명함들,내가 버리지 못한많은 것들이 타인에게 한낱 쓰레기가 된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약아빠지게도 그상황에도,성당에서 봉헌금으로나 다 냈더라면,잃은 돈의 금액이 할 수 있는 일이 휘리릭 지나갔고,어느날 기차역 홈에 떨어트린 내 손수건을 대책없이 바라봐야 하던기억이 겹쳤다.내 이상성격이기도 하겠지만,난 내 흔적이 있는 물건은 아무곳에나 버리지도 못한다,특히 메모따위,누군가에게 받은것들,급작스레 메모하기 위해 어느장소에서 집어온 메모지들,내 기억의 한부분이 그렇게 잃어버려졌더라면,,차라리 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