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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백원지폐

어린 우리에게 주기적인 용돈이 주어진 건 엄마의 노동 때문이다

 월급봉투에 함께 온 반짝이는 동전을 털어 언니와 내게 나눠 주시면,나는 아까워서 못 쓰고 그대로 저금통에 넣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리고,어느날 읍내에 유일했던 국민은행으로 가서 통장을 만들고,저금을 했었다

아마 백원지폐도 그랬을 것이다.

무엇이든,아끼느라 함부로 쓰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인 나와 달리 오빠와 언니는 잘 썼다

갖고 싶은 것에 아까운 용돈을 털었고,그렇게 얻어진 것을 아끼지도 않았던듯 하다

못 쓴 지폐는 신권인 채 간직되기도 하고,못 쓴 동전은 반짝이는 그대로 저금통에 있기도 한데

이 백원짜리는 수첩의 갈피에 넣어진 것을 꺼내어 살피다가 일단은 찍어본다

세종대왕님이 지금은 만원에 그려져 있는데,당시에는 백원에 그려졌었구나.

돈의 변천사 기술력의 차이 

현대적인 지폐들, 아까워 못 쓴 돈,없어서 못 쓰는 돈,

은행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아르바이트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를 하던 은행담당직원은 현금이란,지금 곧장 꺼내 쓸 수 있는 그 돈이다라고 했지만,지금은 또 시대가 바껴서 할매들도 이제는 카드를 사용하느라 현금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분들이 드물 것 같다

현찰주의자 나도 아주 드물기는 해도,병원비라든가,지역화폐를 못 쓰는 큰마트에서는 부득불 카드를 쓴다

나같은 고지식이 카드를 쓰게 만드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가?

대체 플라스틱 쪼가리가 뭐길래? 그걸로 만사형통이되나?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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